순희네 빈대떡
순희네 빈대떡은 광장시장에서 처음 먹어보았다.그러나 꼭 광장시장에서만 순희네 빈대떡을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마트 냉동코너에도 상품으로 나온 걸 볼 수 있고 다른 지점에서도 먹을 수 있는데 오늘 간 곳은 남대문시장에 있는 순희네 빈대떡을 방문했다. 매번 광장시장에서만 먹었고 이렇게 다른 매장에서 먹어본 것은 처음이라 좀 기대되었다.
과연 광장시장 순희네 빈대떡 만큼 괜찮을까?
남대문시장 입구 안으로 들어가면 바로 보이는 순희네빈대떡. 가게 바로 앞에서부터 이렇게 부침개를 부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래서 이쪽만 지나가면 부침개 부치는 소리와 고소한 냄새가 가득하다. 빈대떡뿐만 아니라 고기 완자등도 같이 판매하고 있다. 바로 옆에서 녹두갈리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
매장은 굉장히 협소한 편이다. 테이블이 5개 정도 있는데 점심시간에 오면 엄청 정신없을 것 같으니 웬만하면 일찍 방문하는 것이 좋다. 메뉴는 식사, 안주, 주류로 크게 나뉘어서 판매하고 있다.
옛스러운 느낌의 포스터들이 가득 붙여져있고 분위기가 딱 막걸리 먹기 좋은 곳이랄까. 순희네 빈대떡 벽에 붙혀진 녹두에 관한 이야기도 읽어보면 녹두 효능은 비타민이 풍부하게 많아서 피부에 좋고 몸에도 좋다는 그런 얘기들이 잔뜩 적혀져있다. 우리는 녹두빈대떡와 비빔국수를 주문했다.
비빔국수보다 먼저 나온 순희네 빈대떡의 녹두빈대떡. 이 녹두빈대떡이 순희네 빈대떡에서 제일 기본인 빈대떡이라고 보면 된다. 사이즈는 그렇게 작지도, 그렇다고 엄청 크지도 않은 딱 중간정도의 크기였다. 겉보기에는 바삭해보이는 순희네 빈대떡 안에 들어간 토핑들도 겉에서 확인할 수 있고 같이 딸려오는 밑반찬은 양파절임과 김치다.
순희네 빈대떡 녹두빈대떡의 두께는 적당히 두툼했다. 빈대떡 두께가 생각보다 중요한데 너무 두꺼우면 퍼석하니 맛이 별로인데 순희네 빈대떡의 녹두빈대떡은 두께가 딱 적당해서 괜찮았다. 특히 양파절임과의 궁합은 최고이다. 맛은 솔직히 기대했던 것보다 괜찮았지만 광장시장에서 먹었던 만큼은 아니다. 그래도 이정도면 훌륭한 빈대떡임에는 틀림 없다.
녹두빈대떡 안에는 숙주와 대파 등이 잔뜩 들어가있는데 숙주 특유의 비린맛이 없어서 마음에 들었고, 간이 적당히 잘 맞아져서 좋았다. 살짝 짭쪼름하면서도 밍밍하지 않은 적당한 간이어서 굳이 양파절임에 찍어먹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먹는 도중 비빔국수가 나왔는데..
비쥬얼만 봐도 이건 진짜 맛난 비빔국수. 이렇게 빈대떡만 주력으로 하는 곳에서 비빔국수를 얼마나 잘 만들까 싶었는데 정말 괜찮았다. 솔직히 녹두빈대떡보다 더 맛있게 먹었던 것 같다.면 삶기도 적당하면서, 양념이 정말 맛깔난 비빔국수였다.
오이도 아삭하니 괜찮았고, 무엇보다 녹두전과 이렇게 같이 비빔국수를 먹으면 환상이었다. 이렇게 세트로 팔아도 아주 잘 나갈 것 같다. 별 기대하지 않고 들어간 집이었는데 내 예상과는 달리 잘 먹은 순희네 빈대떡. 빈대떡은 광장시장이 조금 더 나았지만 비빔국수는 정말 괜찮았다.
순희네 빈대떡 남대문시장본점 자체를 얘기해보자면, 약간 빈대떡이 더 뜨거웠으면 좋았겠다 싶은 아쉬움. 그러나 맛 자체는 정말 괜찮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비빔국수가 입맛에 잘 맞았다. 양도 많이 줘서 하나만 먹어도 꽤 배불렀을 정도. 가격도 저렴하고, 시장에서 편히 먹기에 좋은 것 같다. 장소는 좀 협소한 편이라서 사람이 많으면 좀 정신없을 것 같긴 해서 일찍 오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하여튼 이러나 저러나 아주 맛있고 배부르게 잘 먹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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